Article View :: 차가움과 따뜻함
| Name : 윤태용   | View : 12 | Vote : 5 | Date : pm.5.5-12:20
차가움과 따뜻함

1.
언제부터인가 술을 차갑게 마시는 문화가 대세다. 음식점 술장은 냉장고라 소주도 늘 차갑게 보관하고, 그 냉기가 식을까봐(? 냉기가 사그라들고 미지근해지는 표현에 뜨거운 것이 온기를 잃는 ‘식는다’를 빌려와봤다) 한꺼번에 여러병을 주문하지도 않는다. 맥주는 말할 것도 없고 위스키에도 얼음을 타서 마신다. 하지만 마셔보면 차가운 술은 그 풍미가 덜하다. 미소. 미지근한 소주가 맛나다. 위스키도 디켄터에 보관하거나, 잔에 따라놓고 한참을 공기와 섞어주고 마셔봐야 제맛이다. 삼국지나 초한지 같은 중국 고대 소설 이야기에 ‘이 잔이 식기 전에’라는 표현을 읽은 적은 없지만 저잣거리 무용담에 등장하는 표현으로 봐서 술은 데워 마셨을듯 하다. 그런데 요즘은 늘 술을 차갑게 마신다. 하기사 그 옛날 냉장고라는 것이 없었을지니. 나도 술을 차게 마시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냉면도 얼음을 뺀 去冷을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혹여 주문시 거냉 옵션을 깜빡 잊어 얼음 둥실 냉면이 나올라치면 그 찬 면을 젓가락으로 들고 입김으로 후후 불어 식혀(?) 먹는다. 소주도 데워 마시고 싶지만 그냥 실온 미소를 달라 한다. 차가움이 점점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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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eyong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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